일제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담은 기록물이 대거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일본 서남 한국기독교회관으로부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 6,000여점을 기증받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문서 5,000점과 사진 1,000점으로 구성된 이들 기록물은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로 잘 알려진 하야시 에이다이가 수집하거나 직접 생산한 것들이다.
기록물 가운데 1944년 8월∼1945년 9월 일본 메이지 광업소의 메이지 탄광이 생산한 ‘노무월보’는 당시 조선인이 처했던 혹독한 노동상황을 보여준다. 1944년 8월 자료에는 탄광에 도착한 광부 1,963명 가운데 1,125명이 도망친 것으로 기록돼 있어 강제노동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기록물에는 군함도의 전경과 신사, 초소, 세탄장, 조선인 수용 시설 등을 담은 사진도 포함돼 있다.
국가기록원은 기증받은 기록물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무리한 뒤 기록원 홈페이지를 통해 기록물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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