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 팩트체크의 달인 이석민 기자로 분한 유준상의 활약으로 드라마가 더욱 쫀쫀해지고 있다. 이석민은 탐사보도 전문팀 스플래시의 팀장으로 엘리트 기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로 기자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캐릭터다.
좌충우돌하는 한무영(남궁민 분)을 보며 걱정하고 기레기가 아닌 기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을 알려주는 멘토의 역할까지 맡고 있다. 또한 석민은 무영의 형 철호의 죽음의 흑막을 알았으나 일망타진을 위해 현재 잠영 중이다. 이를 위해 구태원(문성근 분)의 음모로 해체된 스플래시 팀을 재결성하고 헐렁이 기자인 척 연기하면서 진실을 쫓고 있다.
태원이 자신의 노트북을 감시하고 있는 것을 꿰뚫어본 석민은 일부러 무기력한 척하고 태원의 사주를 받은 성식(박성훈 분)의 정체를 벗겨내며 기자로서,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성식이 바른 길로 돌아오길 바라며 내던진 진심어린 일갈은 시청자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사고가 아닌 사건의 냄새를 맡는 그의 촉은 탐사보도계의 전설과 같았다. 오유경(전혜빈 분)과 콤비를 이뤄 연기를 펼친 석민은 시체 안치실로 잠입해 전경위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의 시신을 면밀히 관찰한다. 오늘 산 것처럼 지나치게 깨끗한 시신의 차림새와 한 켠에 있는 양말을 보고 노숙자임을 직감하며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밝혀내고자 결심했다.
또한 석민은 시신의 지문을 따서 시체 안치실에서 나오는 기지를 발휘하며 억지로 사건을 종결시킬 서울청이 아닌 경기청으로 가서 지문 조회해보라고 유경에게 지시한다. 그 짧은 시간동안 합리적 의심으로 조각을 맞춰가는 석민을 보며 유경은 물론이고 안방극장 시청자들 역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한 회 안에서 날카로운 기자의 모습과 따스한 인간미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는 다채로운 유준상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능청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유준상의 두 얼굴에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가 짙어진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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