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생존자에 의해 최초로 위안부 문제가 증언된 날을 기리는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전국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재단은 제5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이날 낮 12시 30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화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법적 배상을 요구했는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생전에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리기 위해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정한 날로 알려져 있다.
해당 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한일합의 결과로 일본이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한 10억 엔을 반환하라고 촉구하면서 "위로금 수령 과정에서 상처받은 피해자와 유족을 치유하라"고 주장했는데, 이들은 이달 15일부터 11월 11일까지 100일 동안 100만 시민이 1천 원씩 기부하는 모금을 벌이고,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인 11월 25일 광화문광장에 모여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여성인권상과 함께 기금을 전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은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함께 연대하며 위안부 문제가 피해자를 중심으로 올바르고 정의롭게 해결돼야 한다는 것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며 "우리는 정의로운 힘을 모아 함께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는데, 경기 수원에서는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 150여명이 올림픽공원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여 "일본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SHAME OF JAPAN)"고 소리치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으며 수원평화나비는 이날 기림일 및 창립 3주년 기념 성명을 발표하고 전쟁범죄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가해국의 공식 사죄와 법적 책임 이행, 전시 성폭력 전쟁범죄 종식을 위한 세계 각국의 법 제정 및 이행, 제사회의 전쟁범죄 재발방지 계획 마련 및 이행 등을 촉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주에서도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기림일 행사가 열린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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