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시장이 분양권 거래를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8·2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을 중심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갈 곳 잃은 돈이 지방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광역시 분양권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한편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도 식지 않자 수도권 신도시에 이어 지방으로도 8·2대책의 ‘풍선효과’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대책 이후 서울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것과 달리 부산·대구 등 지방 광역시에는 분양권 시장을 위주로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전히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지방 광역시 분양 아파트의 분양권에는 억대 프리미엄(웃돈)이 붙었으며 거래도 활발하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규제를 피해 서울 등 타지에서 온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난 분위기”라며 “최근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높은 것을 보면 분양권 시세도 당분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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