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자선 왕’으로 불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최근 46억달러(약 5조2,500억원)어치의 재산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4일 “게이츠가 올해 6월6일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6,400만주를 기부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대주주의 주식 변동 사실을 공지했다. SEC는 보고서에서 게이츠 기부금을 누가 수령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게이츠의 그간의 기부 행태를 볼 때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자선기금으로 대부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는 15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말라리아 퇴치와 관련된 게시글을 읽고 이어지는 퀴즈에 답하는 사람들에게 모기장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모기와의 전쟁’이라는 새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포브스지는 “‘모기와의 전쟁’은 빌&멀린다재단의 말라리아 퇴치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첫 모기장은 모잠비크의 이냠바느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고 이후 비영리단체인 ‘월드비전’을 통해 배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0년부터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을 벌여온 빌&멀린다재단은 말라리아 퇴치 약 개발, 살충 기능이 있는 그물망 침대 기부, 말라리아 창궐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교육 사업 등을 꾸준히 벌여왔다.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2.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기부로 1.3%로 내려갔다. 또 그의 순자산도 898억달러에서 852억달러(약 97조원)로 떨어졌으며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9%에 불과하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게이츠 부부는 1994년부터 약 350억달러(40조원) 규모의 주식과 현금을 자신들의 이름을 딴 재단에 기부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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