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괌 포격을 위협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같이 말하고, “만약 안 그랬으면 재앙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령 괌에 포위사격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던 북한이 지난 15일 당분간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난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반응이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괌 포격 유예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고 북한과 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언급에 비춰 ‘말 전쟁’을 벌이며 긴장이 급속히 고조됐던 북미 관계가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틸러슨 장관이 ‘대화’에 비중을 둠에 따라 북미 관계의 또 다른 분수령인 오는 21일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개시를 전후해 한반도 기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국무부는 북한의 ‘비핵화 결정’이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괌 포격 중단 결정이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그 질문은 마치 아이가 ‘엄마, 이 쿠키를 훔치지 않으면 텔레비전을 사줄래요’라고 제안하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의 대답은 ‘노(No)’”라고 답변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로 나아가는 진지한 노력을 보이는 등 적절한 시점에 김정은과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