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트럼프, “내가 백인우월주의 옹호했다고? 가짜뉴스”

“분열주의 확산” 비판한 공화당 의원 저격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유혈사태를 옹호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가짜뉴스 전략’을 들고 나왔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체들은 린지 그레이엄을 따르고 있다. 그는 내가 ‘KKK·네오나치·백인우월주의자들과 헤이어(샬러츠빌 사태 피해자)와 같은 사람들 사이에 도덕적 동일성이 있다’고 말했다며 거짓말했다. 역겨운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인을 치유하는 게 아니라 분열시키고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저격한 것이다. 지역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인 그레이엄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중들은 가짜 뉴스가 얼마나 정직하지 않은지 배우고 있다. 그들은 내가 증오와 편협함 등에 대해 말한 것을 완전히 오도하고 있다. 부끄럽다!”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앞서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유혈 시위를 두고 양비론을 제기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백인우월주의와 반대 시위자들에 대해 ‘여러 편’(many sides)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에게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고 밝혀 인종주의를 옹호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