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의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은 18일 연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모델하우스에 아침부터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이날 오후3시까지 3,000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인천은 투기지구 및 투기과열지구, 청약 조정 대상 등 규제 대상에서 빠져 8·2 대책 영향권에서 벗어나 ‘풍선효과’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인천시 거주자들은 청약통장 가입 후 1년 이후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이 단지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해 초기 투자자금이 계약금(분양가의 10%)에 불과하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모델하우스 방문객 및 문의고객들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 실거주보다 투자 수요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종성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인천 남구는 송도·청라지구 등과는 달리 외지 투자 수요보다 인천 실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방문객들의 70~80%가 실거주 수요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실수요자들을 겨냥해 전 세대(1,897세대)를 100% 중소형(74㎡ 876세대·85㎡ 1,021세대)로 꾸몄다.
다만 규제 제외 지역이라 하더라도 실수요층이 두텁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는 실제 청약경쟁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 호평동에 들어서는 두산 알프하임 청약에는 모두 2,8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85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0.6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8·2 대책의 규제가 적용된 공덕 SK리더스뷰는 모두 1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739건의 청약이 몰리며 평균 34.5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로 중도금 대출이 최대 40%에 불과하지만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두터웠던 것이 인기몰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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