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이 꼭 정답은 아니죠. 특히 지방 학생들은 서울 거주비용에, 수강생 간의 불필요한 경쟁까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기로 소문난 여경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지난주 현장에 배치된 박수지 순경은 수험 생활 1년 만에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넘어선 비결로 ‘독학’을 꼽았다. 학원가에 따르면 여경 합격자들의 공부기간은 보통 2년 이상이다.
박 순경은 “여경 경쟁률이 심하면 수백대 일에 이르는데 노량진같이 수험생들이 모두 모여 공부를 하면 한 반에 한 명만 겨우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예민한 여성일수록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받을 수 있다”며 “집 근처 독서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 빠른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순경은 이어 “실제로 같이 공부했던 친구가 먼저 붙었을 때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기도 했다”며 “다만 홀로 공부하더라도 독서실에 매일 아침 8시에 들어가 밤 9~10시에 나오는 규칙적인 습관을 유지했다”고 수험 노하우를 전했다.
두철 순경 역시 학원이나 외부환경을 탓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채 합격자 중 최상위권 성적을 받았다. 그는 “수험생 중 상당수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학원이나 개인 사정을 핑계 삼아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원을 맹신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순경은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끼리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연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깝게도 두 사람이 모두 합격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힘들더라도 준비기간 때는 자제가 필요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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