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평 남짓한 편의점에서 최저수준의 시급을 받는 ‘알바생’과 최저수준의 수익을 거두는 점주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편의점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논란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은 물론 주휴수당과 야간수당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점주들은 “사실상 지금이 마지노선”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최저임금 7,530원이 적용되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우선 알바노조 등은 알바생 임금은 낮아도 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바천국과 한국노동사회연구가 지난달 4일 발표한 ‘2017년 청소년 및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실태’에 따르면 업종별 평균 시급에서 편의점이 6,562원으로 독서실·고시원 6,550원과 함께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시급 상위 10개 업종 평균 시급(9,403원)보다 약 3,000원 낮았다. 알바생을 괴롭히는 또 다른 문제는 안전이다. 야간에 알바생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아 취객 등 진상손님이나 범죄의 타깃이 되기 십상이다.
편의점 점주들은 알바생보다 나은 것도 없다고 말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평균 월수입은 15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일주일 40시간 근무 기준으로 알바생이 받는 급여는 약 157만원이다.
실제 서울 양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본인과 아들, 알바생 두 명이 교대로 일하는데 운영비와 임대료·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한 달 수익이 300만원 남짓이다. 김씨는 “아들과 일하니 한 사람이 얻는 수익은 150만원 수준”이라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남편 퇴직금을 투자해 편의점을 시작했는데 노후는커녕 주말까지 매일 중노동”이라고 토로했다. 점주들 역시 ‘절대 을’이라고 항변한다. 이모씨는 “어떤 프랜차이즈 본사가 전기세 100%를 지원한다지만 야간영업을 하는 경우만 해당 된다”며 “실제 야간수당 등으로 나가는 인건비가 훨씬 큰데 결국 점주들만 피해를 보는 꼴”이라고 밝혔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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