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 용의자들이 애초 폭탄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들이 준비했던 폭발물이 과거 프랑스 파리 등 다른 유럽 도시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에 쓰였던 것과 동일한 물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용의자들의 폭탄 제조 공장으로 추정되는 폐가에서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라는 강력한 폭발물질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 폭발물이 발견된 곳은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하루 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스페인 남부의 알카나르 지역의 한 주택이다.
1명이 죽고 6명이 다친 이 폭발 사고는 테러 용의자들이 범행에 쓸 폭탄을 제조하다가 부주의로 일으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TATP 폭탄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세톤과 과산화수소 등이 주 재료다. 시중에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폭발력마저 강력해 ‘사탄의 어머니’라고도 불린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에 이어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 올해 5월 영국 맨체스터 테러 등에 쓰여 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IS가 선호하는 폭발물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용의자들이 계획을 바꿔 감행한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로 무고한 시민 1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어 여덟 시간 뒤인 18일 새벽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추가 차량 테러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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