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지역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4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북한 위협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북한의 태평양 괌 ‘포위사격’ 위협 이후 한국을 방문한 해리스 사령관은 우리 군 고위 당국자들과 한반도 안보 상황과 북한군 동향 등을 평가하고 북한 도발 가능성에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합참의장 이·취임식에도 참석해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과 만났다. 특히 해리스 사령관은 21일부터 시작되는 UFG 연습 현장을 참관하고 양국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습에는 우리 군 5만여명과 미군 1만7,500명(해외 증원 3,000명 포함)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군은 지난해보다 해외 증원병력은 약간 증가했지만, 국내에 있는 미군 훈련참가 병력이 줄어들었다.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되는 미군 병력 부대를 지휘하는 태평양사령관이 UFG 연습을 참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과 괌 포위사격 공언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해리스 사령관 방한과 관련, 전날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해리스 사령관은 한국 측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조기 완전배치를 재차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존 하이텐 미국 전략사령관도 이날 방한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그는 21일 송영무 국방장관 등 우리 군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UFG 연습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텐 사령관이 지휘하는 미 전략사령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B-2·B-52 전략 폭격기 등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운용하며 우주작전까지 맡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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