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탐사 정책을 총괄하는 항공우주국(NASA)의 신임 국장에 공화당 소속 짐 브리든스타인(오클라호마) 연방 하원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화성보다는 달을 먼저 탐사해야 한다는 달 탐사 우선론자인 브리든스타인 의원이 NASA 수장을 맡게 됨에 따라 미국의 우주개발 정책에 변화의 가능성이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다음달 초 브리든스타인 하원의원을 NASA 국장으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3선인 브리든스타인 의원은 미 해군 소속 조종사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부터 유력한 차기 NASA 수장으로 거론돼왔다.
그는 의정활동 기간 중 화성보다는 달을 먼저 탐사해 항공우주 산업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는 ‘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던 인물이다. 아울러 현행 NASA 예산으로 오는 2033년까지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딥 스페이스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WSJ는 그가 주장하는 달 우선 정책이 최근 공화·민주 양당에서 점차 지지를 넓히고 있다며 백악관우주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스코트 페이스 위원장도 예전부터 이러한 우주접근법을 선호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지명과 동시에 NASA의 정책 방향을 곧바로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직 NASA 출신인 존 슈마허를 국장보로 임명해 보조를 맞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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