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반드시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요즘은 신혼부부를 포함한 많은 부부들이 잠만은 개별적으로 편안하게 자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방을 쓰거나, 침대를 따로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부 침실 풍속도는 서구 선진국에서부터 시작됐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FS)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한 방을 쓰지만 각각 침대를 사용하는 부부가 전체의 25%, 아예 침실을 따로 쓰는 각방 부부도 10%에 달한다. 이들 중 90%는 개별침대를 쓰는 이유에 대해 ‘숙면을 위하여’라고 응답했다.
이는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수면패턴을 존중하는 세태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최근 국내에서는 졸혼, 각방 등의 유행어가 매체에 소개되고 있으며, 부부 침실 트렌드 자체가 변화하고 있으며, 침대나 매트리스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윈베드, 기능성 침대 시스템의 등장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트윈베드 시스템의 등장이다. 트윈베드는 각방을 쓰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침대를 통해 수면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수면 패턴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서로 다른 부부의 경우 트윈모션베드 시스템을 이용하면 활용율이 높아진다. 모션베드는 상, 하체 각도 조절이 가능한 침대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에르고슬립이 모션베드 전문브랜드로 발족하며 시장의 확대가 시작됐다.
모션베드는 각도 조절을 통해 코골이, 다리피로, 허리 통증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코골이가 심할 경우 상체의 각도를 조절하여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고, 하체 피로가 심할 때는 하체 각도 조절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진동 마사지, 컨투어 베이스 등의 기능이 추가된 고급 모델들도 출시되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 침대 시스템으로 확장
예전에는 하나의 매트리스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트윈베드 시스템의 확산과 더불어 부부라 할지라도 각자 본인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침대업계에서도 이에 따라 맞춤형 침대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다각도로 제공하고 있다.
모션베드 전문브랜드 에르고슬립에서는 슬립피팅시스템을 통해 나만의 매트리스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1,728개의 체압 센서로 구성된 에르고슬립의 슬립피팅시스템을 통해 정밀하고 과학적으로 체압을 분석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체형에 맞는 최적의 매트리스를 찾을 수 있다. 부부는 각자 슬립피팅시스템의 결과와 취향에 따라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찾을 수 있다.
에르고슬립 관계자는 “개인화 성향과 사회적 구조 변화로 인해 부부간에도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 침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모션베드나 맞춤형 침대 시스템을 찾는 소비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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