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이후 약 보름간 종적을 감춘 기간에 중부전선의 최전방지역까지 잠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달 초 중부전선 연천지역의 우리 군 GOP(일반전초)에서 약 1km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소초에 잠행했다.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해당 소초에 그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나름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비밀 임무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초소는 남쪽으로 산악지역과 하천이 있어 기습 도발이 유리한 곳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김정은의 행보는 북한의 매체에서도 보도되지 않은 ‘암행 시찰’이었다. 이에 따라 군 당국도 이를 특이한 비공개 활동으로 간주하고, 기습적인 북한의 전술 도발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주최한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경축연회에 참석한 뒤 종적을 감췄다. 그로부터 약 보름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방 초소에 모습을 드러낸 지는 약 일주일만이다.
한편 한미 당국은 21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높인 상태다. 주한미군의 고공 정찰기와 우리 공군의 전술정찰기 RF-16의 비행 횟수도 늘었고, 한미 연합 사령부의 정보 판단과 분석 요원들도 증원된 상태로 전해졌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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