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샀던 주미대사 자리에 ‘강경파’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교차관을 임명했다.
크렘린궁은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령을 통해 안토노프 차관을 미국 주재 대통령 특명 전권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1955년생인 안토노프는 30여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외교관으로 1978년 외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5년 동안 국방차관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12월 외무차관으로 복귀했으며 지난 5월 자국 상하원의 대사직 인준절차를 통과했다. 안토노프가 대사에 임명되면서 전임자이자 ‘러시아 커넥션’ 당사자인 세르게이 키슬랴크는 해임됐다.
안토노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등 논란이 된 외교 이슈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매파’로 통한다. USA투데이는 “안토노프가 국방차관으로 일할 때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강행됐으며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에 일조한 책임을 물어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소개했다. 외교차관 재임 시에는 외교부와 군사채널 간 연락망을 담당하며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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