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열리는 세계적인 공연 축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한국 퍼포먼스 그룹 ‘박골박스’가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공연팀 가운데선 가장 높은 ‘아웃스탠딩쇼’ 평가를 받았다.
박골박스는 24일 “영국의 권위 있는 평가단 프린지리뷰로부터 한국 공연 최초로 ‘아웃스탠딩쇼’ 등급을 받았다”며 “올해 프린지에 참가한 3,000여 공연 중 단 5개 공연만 이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골박스는 스턴트 퍼포머 박골이 2009년 미국에서 창단한 단체로 그간 아트와 스턴트를 융합한 독창적 공연들을 선보여왔다. 박골박스는 국내 공연기획사나 기관을 거치지 않고 에든버러 현지 공연장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공연을 성사시켰고 지난 4일부터 에든버러 그린사이드 극장에서 스턴트 동작에 색채 아트를 접목한 퍼포먼스 공연 ‘데스시티’를 공연하고 있다. 연출가이자 퍼포머인 박골을 중심으로 배우 류상우·박시완·이태린, 댄서 이슬, 트릭킹(무술적 요소와 비보빙을 접목한 장르) 선수 박한결 등이 출연한다.
공연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평가단인 프린지리뷰는 매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 중 우수작품을 선정해 최고 등급인 △숨은 진주(Hidden Gem)를 비롯 △반드시 봐야 할 쇼(Must See Show) △뛰어난 쇼(Outstanding Show) △강력 추천쇼(Highly Recommended Show) △추천쇼(Recommended Show) 등 5개 등급을 부여한다.
주요 공연 업계 관계자들과 미디어의 주목도 이어지고 있다. 박골박스 관계자는 “세계적 기업 소니픽쳐스(Sony Pictures)와 세계적인 공연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 제작진들이 ‘데스시티’를 보기 위해서 에든버러에 왔다”며 “스코틀랜드의 대표 언론사 스코츠맨(Scotsman)에서 주목할만 한 공연으로 방송에 소개했고 데일리 스타 아츠 데스크, 에든버러 가이드, 페스트 등 주요 매체에서 각각 별 5개, 4개씩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박골박스는 현재 서울시에서 선정한 ‘서울청년예술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11월10일에는 신촌 ‘차 없는 거리’에서 퍼포먼스 ‘네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70주년을 맞아 한국 공연팀도 최대 규모인 19개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코미디 그룹 ‘옹알스’가 아시안 아츠 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미디 위너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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