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정부군의 반군 토벌작전이 4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이번 사태로 반군 등 최소한 770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의 민간인이 행방불명됐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필리핀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 지난 5월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마우테가 남부도시 마라위를 기습 점령하면서 시작된 사태 초반에 행방불명된 민간인 2천여명 가운데 10% 가량이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레스티투토 파밀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이들 중에는 반군에 인질로 잡혀있는 주민들과 주요 교전지역에 갇힌 사람, 유족들이 시신을 찾아가지 않은 희생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30명이 여전히 마우테 등의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군은 인질 구출과 잔존 저항세력 소탕작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반군의 마라위 점령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최소한 770명이 숨졌으며 이들 사망자 대부분은 마우테 반군 소속으로 파악됐다.
IS에 충성을 서약한 것으로 알려진 마우테 세력은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현재 점거지역이 1㎢이내로 대폭 줄어든 가운데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다.
정부군은 지난 24일 마우테의 주요 은신처 가운데 하나인 이슬람 대사원을 장악했다. 마라위 도심에 위치한 이곳은 주변지역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으로 상징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이번 소탕작전에서 또 경찰서 건물을 탈환하는 등 막바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마우테 반군은 마라위 기습 점거를 계기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대 안보위협으로 부상했으며 특히 미국과 주변국들은 IS 추종세력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도 새로운 전선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이들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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