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27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솔로 콘서트 ‘2017 화이트 나이트(2017 WHITE NIGHT)’를 개최했다.
두 번째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자 3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솔로콘서트인 만큼 태양은 그 어느 때보다 이번 공연에 심혈을 기울였다. 세트리스트는 물론, 무대, 영상, 조명, 밴드구성까지 직접 참여하며 오랫동안 기다렸을 팬들에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링가 링가(RINGA LINGA)’의 전주와 함께 무대 위에 등장한 태양은 ‘아름다워’, ‘슈퍼 스타(SUPER STAR)’, ‘나만 바라봐’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팬들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마치 일광욕을 즐기듯 태양이 전달하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백야 콘서트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를 전한 태양은 “굉장히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콘서트를 통해 만나 뵙게 된 것 같다. 3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며 “오늘 저와 함께하는 시간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따뜻한 햇살, 빛과 같은 감동으로 여러분과 제 마음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들로 가득 채워 팬들의 오랜 갈증을 채웠다. 태양을 상징하는 서클세트를 중심으로 특별히 제작된 콘서트 영상과 ‘달링(DARLING)’,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비롯해 지난 16일 발표한 정규 앨범에 수록된 8곡을 라이브 밴드 연주와 함께 펼쳐보였다.
여기에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 ‘웨딩드레스(WEDING DRESS)’ 등 기존의 히트곡과 함께, 빅뱅의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피아노 버전으로 선보인데 이어 깜짝 등장한 위너 송민호와 함께 ‘겁’ 무대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올해 데뷔 11년차를 맞이한 태양은 태양이지지 않는 백야현상을 의미하는 이번 콘서트명처럼 자신만의 에너지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섹시하게 때로는 파워풀하게, 또 한편으로는 감미롭게, 오랜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한 완급 조절이 시종일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관객 반응 하나 하나에 귀를 열어두면서도 무대마다 그 감정에 오롯이 집중하며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왜 그에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열광해 왔는지, 태양이라는 아티스트의 가치를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선보인 직후 쉽사리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던 태양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다른 빅뱅 멤버들을 언급하며 11년을 지탱해주던 자신의 뿌리를 되새기며 의미를 더했다.
태양은 “오늘은 유난히 이 곡을 부를 때 멤버들이 많이 생각이 났던 것 같다. 저는 제 인생에서 빅뱅 멤버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축복이자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저희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렇게 함께할 수 있고, 무대 위에서 저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었던 건 여러분들께서 항상 저희 멤버들과 저를 지켜주시고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멤버들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 분 앞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보면 도통 생각이 잘 안날 때가 많다. 늘 고민해보지만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며 “저와 제 음악, 무엇보다도 저희 멤버들을 지금까지 지켜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규 3집 발매와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태양은 이제 더 많은 곳에 뜨거운 열기를 전달하기 위해 월드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비교적 짧은 활동에 국내 팬들의 아쉬움은 크지만,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는 그의 마지막 말로 팬들 역시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태양은 “저는 오늘 콘서트를 끝으로 저의 짧지만 강렬했던 정규 3집 활동을 마치고, 내일 모레부터 세계적인 가수로 거듭나고, 더욱 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월드 투어에 나선다”며 “여러분들이 아쉬워 할 거라는 걸 잘 안다. 해외에 가 있는 동안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 역시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양은 이번 서울 콘서트 이후 오는 30일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시카고, 애틀란타, 달라스, 산호세, 로스엔젤레스, 캐나다 벤쿠버 등 총 8개 도시에서 북미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마닐라, 홍콩, 방콕, 자카르타, 마카오 등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총 19개 도시에서 전 세계 팬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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