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 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 <아이 캔 스피크>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감독의 특별한 인연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먼저 ‘옥분’역의 나문희와 그녀가 운영하는 수선실의 VIP 손님이자 허물 없는 친구 ‘진주댁’ 역을 맡은 염혜란은 연극 [잘자요 엄마]부터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까지 무려 3번째 호흡으로 특별한 친분을 자랑한다. 특히 이전의 두 작품에서는 배우 나문희의 딸을 연기했다면,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늘 혼자인 ‘옥분’ 곁에서 그녀를 살뜰히 지키는 친구 역으로 조우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나문희는 염혜란에 대해 “처음에 배우 조재현이 ‘연기 괴물’이라며 소개해줬다. 함께 해보니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에 염혜란 배우는 “실제로 어머니가 ‘너는 나문희 딸’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 정도로 늘 엄마처럼 따르며 행복하게 연기했다”라며 따뜻한 애정을 전해 훈훈함을 더한다.
한편, <아이 캔 스피크> 속 닮은 꼴 형제로 등장하는 ‘민재’ 역의 이제훈과 극중 동생 ’영재’역 성유빈의 인연도 주목할 만하다. 배우 성유빈은 2013년 영화 <파파로티>에서 이제훈의 아역으로 열연하며 닮은 꼴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4년 만에 한층 성장해 본인의 동생 역을 연기한 성유빈에 대해 이제훈은 “너무 신기하고 놀랐다. 비주얼은 물론 연기도 너무 잘해서 한국 영화계 엄청난 배우가 될 것 같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성유빈은 “정말 영광이다. 이제훈 형과는 사전에 미리 만나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굉장히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해 같은 캐릭터을 연기하던 두 배우가 재현할 현실 형제의 모습에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아이 캔 스피크>속 마지막 특급 인연은 김현석 감독과 박철민 배우. <광식이 동생 광태><시라노; 연애조작단><스카우트> 등 김현석 감독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 온 박철민은 이번 영화에서도 능청스럽고 감칠맛 나는 연기로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민원왕 도깨비 할매의 산증인 ‘양 팀장’ 역의 박철민은 “내가 김현석 감독의 초등학교 5년 선배다. 하늘 같은 선배여서 아무래도 나를 계속 캐스팅하는 것 같다”라며 위트 넘치는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에 김현석 감독은 “박철민이 원래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배우인데 내 영화에서는 자제한다. 내가 다 자르기 때문”이라는 농담 섞인 말로 현실 절친의 면모를 뽐내 눈빛만 봐도 다 아는 이들만의 찰떡 호흡을 예고한다.
이렇듯 <시라노; 연애조작단><쎄시봉> 김현석 감독과 나문희, 이제훈 등 전 세대 대표 배우들의 환상적인 시너지를 예고하는 <아이 캔 스피크>는 올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은 유일한 휴먼 코미디로 9월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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