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들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나선 MBC 아나운서들을 지지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31일 KBS 아나운서협회는 오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로비를 방문해 제작거부 중인 MBC 아나운서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했는데, 이자리에는 윤인구, 이광용, 최원정 등 KBS 아나운서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라 KBS 아나운서 협회장인 윤인구 아나운서는 2012년 방송 총파업을 언급하며 “MBC 동료들은 5년 전 그날이 마지막 방송이 되고 말았다. 스튜디오를 들어가지 못하고 광화문으로 신천으로 일산으로 향해야 했던 동료들의 비통함을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은 하루 아침에 추락했다”고 말하면서 “MBC 아나운서가 없는 KBS 아나운서를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동안 우리는 때론 시청률을 다투며 선의의 경쟁을 하곤 했지만 서로의 존재에 대해 큰 위안을 삼았고 든든해 했다. 정겨운 동료들의 모습을 라디오에서 티비에서 볼 수 없게 된 지가 오래다. 이제 우리의 친구들에게 마이크를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아나운서는 “영원한 맞수이자 가장 강력한 조력자인 저희 KBS 아나운서들이 있기에 여러분은 외롭지 않다. MBC 동료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그리고 만나면 좋은 친구 MBC, 그 사명을 제대로 해내자”고 말했는데, MBC와 KBS 노조는 다음달 4일부터 동시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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