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에스토니아에 반할지도(地圖)’ 4부 ‘발트의 기억을 노래하다’ 편이 전파를 탄다.
에스토니아는 중세, 자유, 노래의 국가로 알려져 있다. 13세기 독일기사단이 진출하여 기사단의 요새로 건설한 라크베레성(Rakvere Linnus)은 에스토니아에서 중세 성곽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하다. 700년 전 중세로 돌아간 듯 착각을 일으키는 성에서 보는 포 발사와 칼싸움, 활쏘기 체험은 중세 기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에스토니아인은 노래를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노래의 민족이다. 매년 7월이면 인구 약 20,000명의 작은 도시 빌랸디(Viljandi)에서 큰 민속 음악축제가 열린다. 중세의 성채 안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춤을 추며 음악을 즐기는 에스토니아인들은 민속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지 않으며 살아간다.
노래를 사랑하는 에스토니아인들은 노래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그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준 민족이다. 1989년 8월 23일 에스토니아의 탈린(Tallinn)을 시작으로 라트비아의 리가(Riga)를 거쳐 리투아니아 빌뉴스(Vilnius)까지 사람들은 손을 잡아 640km에 이르는 인간사슬을 만들었고, 노래를 부름으로써 소련에서 벗어나 결국 자유를 얻어냈다. 이를 발트의 길(Baltic Way)라고 한다. 당시 발트의 길에 참여한 가족들을 만나 함께 자유를 향한 노래를 불러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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