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칸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에 속하는 권위있는 영화제이자, 매년 다양한 화제작들이 소개되는 베니스국제영화제가 8월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의 리도섬에서 개막했다. 국제영화제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이번 심사위원장은 <우리의 20세기>의 여배우 아네트 베닝이 선정됐다. 여성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2006년 프랑스의 전설적 여배우 까뜨린 드뇌브에 이은 11년 만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틀어 여섯 번째여서 더욱 그 의미를 더한다.
아네트 베닝이 주연한 영화 <우리의 20세기>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다섯 남녀를 통해 서툰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감성 영화로, 국내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녀> 안나푸르나 픽쳐스의 신작이자 선댄스, 베를린이 주목한 비주얼리스트 마이크 밀스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우리의 20세기>에서 열연을 펼친 아네트 베닝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단의 극찬과 함께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블랙 새틴 드레스로 세계 최고의 여배우다운 우아함과 기품을 뽐낸 아네트 베닝은 아름다운 연설을 통해 개막을 알리며 주목을 받았다. “내게 영화는 마법이다. 우리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기에 앞서 한 명의 관객이다. 극장의 빛이 꺼지고 어둠과 고요함이 찾아오는 순간이, 내게는 가능성의 순간이다. 인종과 성별, 나이에 관계 없이 무한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가능성 말이다. 심사위원장이 되어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마법과 같은 연설을 펼친 아네트 베닝에게 버라이어티 등 세계 유수 매체들은 아름다운 연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맷 데이먼 주연의 개막작 <다운사이징> 상영을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VR(Virtual Reality) 영화 경쟁부문을 채택,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주요 경쟁부문인 ‘베네치아74’에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심리 스릴러 <마더!> 등 총 21편의 작품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며, 국내에서는 하지원이 오우삼 감독의 신작 <맨헌트>로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으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아네트 베닝에게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영화 <우리의 20세기>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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