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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주간아③] ‘주간아’가 믿고 보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이유

당초 6주로 기획된 파일럿 프로그램 ‘주간 아이돌’은 6년의 역사를 차곡 차곡 쌓아오며, MBC 에브리원의 효자 프로그램이자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시청자,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 모두를 활짝 웃게 만든 ‘주간 아이돌’이 ‘듣보(듣도 보도 못한)’에서 ‘믿보(믿고 보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사진=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비록 이렇다 할 변변한 세트는 없지만, 프로그램 전반에 흐르는 B급 정서는 타 프로그램에서 쉽게 따라하지 못할 매력을 선사한다. 때문에 300회가 넘는 시간 동안 ‘주간 아이돌’ 측은 프로그램의 성공 이후에도 프로그램 기획 초반과 동일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간 아이돌’ 김동호 PD는 “지하 3층으로 대변되는 열악한 녹화장에서 GD가 마늘을 다졌고, 아이유가 뿅망치를 맞고, 앙요섭은 밥을 먹었다”며 “이 의외성이 주는 아이러니가 ‘주간 아이돌’만의 특수한 정서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일부러 같은 환경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 아이돌’의 대표 코너인 랜덤 플레이 댄스와 2배속 댄스 역시 이러한 의외성 가운데서 발견한 수확 중 하나다. 김동호 PD는 “랜덤 플레이 댄스는 히트곡이 많은 아이돌들이 출연했을 때, 메들리로 히트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감상하려는 취지로 처음 시작했다”며 “그런데 녹화를 진행하다보니 의외로 처음부터 곡을 시작하지 않을 경우 안무를 헷갈려하는 아이돌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됐고 코너 아이디어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PD는 “2배속 댄스는 여자친구 녹화 당시 팬들의 요청을 받아 이를 처리해주는 형식의 코너에서 한 팬의 요청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랜덤 플레이 댄스가 무대 위 완벽한 아이돌들의 허당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면, 2배속 댄스는 아이돌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돋보이는 코너라 할 수 있다”고 차이점을 언급했다.

1회 때부터 상징처럼 외쳤던 빅뱅과 GD의 출연까지 이뤄낸 지금, 프로그램에 있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6년 전과 달라진 인지도에 있다. 그만큼 많은 가수들이 ‘주간 아이돌’ 출연을 원하고 있는 만큼, 점차 게스트 선정에 있어서 제작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동호 PD는 “화제성과 의외성을 가장 큰 기준으로 두고 있다”며 섭외 기준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친근한 형 혹은 편안한 삼촌 같은 이미지의 정형돈과 데프콘을 MC로 내세워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끌어내는 ‘주간 아이돌’은 아이돌 팬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여타 프로그램과는 고민의 지점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김동호 PD는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다양하고 방송에 대한 피드백이 적극적이기 때문에 방송을 할 때마다 이에 대해 더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이 부분이 가장 어렵기도 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당초 예상보다 프로그램이 장수하게 되면서, 제작진들에게는 프로그램의 중심 콘텐츠는 유지하되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코너나 시도들이 요구됐다. 아이돌과 팬들의 문화 자체가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그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면 금세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김 PD는 “이제는 2번 이상 출연하는 아이돌의 숫자도 많아졌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도 필수적으로 변화가 요구된다고 생각한다”며 “고정코너 ‘금주의 아이돌’ 역시 내부적으로는 출연하는 아이돌에 맞춰 늘 새로운 세부 코너를 만들어서 진행 중이다. ‘금주의 아이돌’의 내부적인 규칙은 한 아이돌 그룹이 같은 코너를 두 번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다양하게 코너를 변화해서 진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방송 초기에 비해 점차 인기 아이돌에게 기회가 한정되는 것인가 하는 지적도 있다. 앨범을 발매해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턱없이 부족한 아이돌들에게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장이되었던 ‘주간 아이돌’ 역시 또 다시 ‘부익부 빈익빈’이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기도 하다.

김동호 PD는 “신인 아이돌을 발굴하고 출연시키는 것은 제작진도 원하는 부분이고 그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과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아예 떼어놓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인 아이돌들의 참여 기회를 높이기 위해 ‘5959 우쭈쭈’나 ‘복면 아이돌’처럼 지속적으로 코너를 발굴해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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