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의대생을 사칭해 다수의 여성과 교제하며 나체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교제하던 30대 유부녀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관계를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6개월간 4,000만원을 뜯어낸 행위를 비롯해 총 9명의 여성에게 불륜관계를 가족에게 폭로하거나 몰래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성폭력특례법 위반 등)로 B씨(27)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9명의 여성들에게 교제 도중 몰래 찍은 나체 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을 이용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B씨는 B씨는 여성들과 만나는 사이에도 ‘월세가 필요하다’, ‘전기세가 떨어졌다’는 핑계로 상습적으로 생활비를 뜯어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고졸인데 여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의대생으로 속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범행은 그의 계속되는 협박에 못이긴 A씨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4000만원을 입금하고 추가로 ‘3억원을 준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썼지만 B씨가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를 체포해 조사하던 중 B씨의 핸드폰에서 다수의 여성들의 나체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을 발견하고 추가 조사를 벌여 B씨의 사기행각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잠정 피해자 9명 중 확인된 2명을 조사한 결과 약 4,700만원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나머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