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CP(책임프로듀서) 갑질 그만두고 국민방송으로 돌려놓으라!”
한국독립PD협회·한국PD연합회·MBCPD연합회·추혜선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몰카 논란을 빚은 MBC ‘리얼스토리 눈’ 책임프로듀서(CP) 갑질에 항의하는 집회를 1일 서울 마포구 MBC사옥 앞에서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리얼스토리 눈’ 프로그램은 두 차례나 취재 대상의 동의 없이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장면을 내보내 취재윤리 논란을 빚었다.
송규학 독립PD협회장은 “이현숙 책임프로듀서(CP)는 지난해에도 독립PD들이 구치소를 몰카로 찍었다가 기소돼 재판을 받았을 때 회사에서 성과 인센티브를 받았다”며 “공은 자신이 가져가고 과는 말단 제작PD에게 넘기는 몰지각한 행위를 하는 자가 우리의 동료PD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작년 11월 구치소 몰카 사건으로 독립PD들이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 회사는 각종 문제들을 모른 척했다”며 “잘못된 관행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현 사건에 책임지지 않으면 MBC 정상화는 요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립PD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방송 생태계에서 독립PD들이 제작시스템 투입돼 있지만 인권의식은 제작일선에서 후순위에 밀렸다”며 “지금의 시대정신에서 인권이 빠지면 공영성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독립PD들이 위험한 취재현장과 선정적 프로그램을 강요 받는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작국-제작사-독립PD간 안전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겠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리얼스토리 눈’의 이현숙CP를 징계할 것 △지난해 실형을 받은 제작PD들에게 명예회복과 보상을 지급할 것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앞서 MBC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 24일 배우 송선미씨의 남편 장례식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물의를 빚었다. 방송 직후 MBC는 “외주 제작사에 논란이 된 장면을 확인 중”이라며 논란이 된 장면을 다시보기(VOD)에서 삭제했다. ‘리얼스토리 눈’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도 서울 구치소 내부와 재소자들의 일상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다가 문제가 되자 외주제작사와 독립PD에게 책임을 물었고, 결국 지시를 받아 촬영한 독립PD 4명이 벌금형을 받았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