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3일 낮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회의를 소집하며 다급하게 움직였다.
아베 신조 총리는 휴일인 이날 오후1시9분께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기상청이 북한 인근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파를 감지했다”며 “자연지진이 아닐 가능성이 있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핵실험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절대 용인할 수 없다.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NSC 관계각료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응을 논의했다.
NSC 회의가 끝난 오후1시56분께 고노 다로 외무상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단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상청, 그리고 다른 정보들을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 또 미국·한국과 조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해 국제사회 차원의 대응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화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므로 새로운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조율하겠다”며 “제제를 위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전국 300여개소에 설치된 관측시설에서 핵폭발로 인한 대기 중 방사성 물질량에 이상이 없는지 감시를 강화했다. 오후1시 반 기준으로 아직 뚜렷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