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이번 주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할 전망이다.
국방부가 환경부에 4일까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평가작업을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발사대 추가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이번 주 사드배치에 대비해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가는 한편 경찰력 동원과 배치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통상 30일이 소요돼 지난달 24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10일간 연장이 가능해 국방부는 4일을 데드라인으로 통보한 것이다.
환경부가 평가작업을 끝내면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1∼2일간의 행정절차를 거쳐 사드 발사대 4기와 기반공사 장비·자재를 사드기지(옛 성주골프장)에 반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부의 평가작업이 늦어지면 발사대 추가배치가 다음 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3일 사드기지 입구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대로 취소했다.
서 차관은 4번째로 소성리 마을회관을 찾아 “이번에는 임시배치이고 앞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정상배치할 것”이란 점을 설명하려고 했으나 주민은 “명분 쌓기용 방문”이라며 면담을 거부했다.
국방부가 발사대 반입을 강행할 경우 사드반대 주민·시민단체와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사드반대 6개 시민단체는 6일까지 ‘사드저지 1차 국민비상행동’에 나서고 7일부터 다시 1주일간 ‘2차 국민비상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사대 추가배치 때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전국에서 400∼500명의 사드저지 인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박희주 사드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장은 “지난 4월 사드 발사대 2기 배치 때에는 불과 80여명의 주민만이 나섰지만, 이번에는 400명 이상 모여 발사대 반입을 막을 것”이라며 “좁은 도로에서 주민과 경찰이 얽히고설켜 반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사드기지에는 매일 주한미군 헬기 3∼10대가 공사 장비·자재와 병력을 수송해 발사대 추가배치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는 주민 등 30여명이 모여 앉아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또 사드반대 시민단체협의회에서 이탈한 성주군투쟁위원회는 발사대 반입때 주민 및 시민단체와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운영위원회(집행부)를 재구성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성주투쟁위는 사드 발사대 반입 하루 전 사드기지로 이동해 1박 2일간 소성리 마을주민과 함께 저지활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유동인 성주투쟁위 대변인은 “주민과 함께 사드저지에 나설 것이지만 물리적 충돌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평화집회를 기조로 삼아 국민 정서까지 고려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했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발사대 추가배치가 발표되면 곧바로 1박 2일간의 대동제를 열어 전국에서 몰려오는 시민과 함께 발사대 반입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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