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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총선 앞두고 치열한 TV토론...메르켈 우위

메르켈-슐츠, 난민·대북 문제 놓고 기싸움 '팽팽'

토론 직후 여론조사서 메르켈 승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신화연합뉴스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 /AP연합뉴스


독일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현지시간)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경쟁자인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가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메르켈 총리와 슐츠 당수 간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3일(현지시간) 밤 97분간 TV토론을 펼쳤다.

두 지도자 간 격론을 펼친 주제는 난민 문제였다. 슐츠 당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럽의 해법”이라며 “폴란드와 헝가리 등이 유럽연합(EU)의 난민 할당 정책에 반대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 이민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의 2015년 난민 수용 결정과 관련해 “다른 유럽 국가들을 적절하게 참여시키지 않은 채 국경을 개방한 것은 잘못”이라고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매우 드라마틱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긴 국경을 가졌고, 국경을 넘으려는 이들에게 물대포를 쏠 수 없었다”라며 인권 문제 등을 들어 난민 수용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연방 총리로서 중요한 순간이었고 선택을 해야 했다”면서 현재 지중해가 북아프리카 난민 유입 루트가 된 것과 관련해 리비아 정부의 해안 통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 행위를 놓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메르켈 총리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북한과 군사적 충돌을 전제로 한 설전은 더 이상 안 된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미국이 외교적인 해법을 찾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슐츠 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믿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 나치를 구분할 수 없다.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야 한다”고 독일 내 비등한 반 트럼프 정서에 호소했다.

이날 터키의 독일 민간인 구금 사태 등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메르켈 대세론’이 또 한번 입증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가 TV토론 직후 시청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는 메르켈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35%는 슐츠가 우세했다고 응답했다. 공영방송 ZDF의 조사에선 메르켈 총리가 잘했다는 응답이 32%로, 슐츠 당수(29%)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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