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양경찰서는 포항 구룡포 먼바다에서 803 광제호가 뒤집히며 6명이 사망·실종한 사고와 관련 선장 김모(58)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4일 입건했다.
선장 김 씨는 지난달 30일 기상이 안 좋은데도 무리하게 배를 띄었고 사고 당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등으로 긴급 구조요청을 하지 않아 선원 구조 조치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항해경은 과적 때문에 강한 파도를 맞은 배가 복원력을 잃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이 부분을 집중해 조사해왔다. 앞으로 선장을 추가 조사한 뒤 검찰과 협의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선장과 함께 구조된 기관장과 갑판장도 계속 보강 조사를 하는 중이지만 처벌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어선 과적은 규정에 없기 때문이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광제호 사고 원인이 과적일 가능성이 가장 크나 처벌할 수 없다”며 “다만 보상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제호는 지난달 30일 새벽 포항 호미곶 동쪽 22해리(41km) 해역에서 전복돼 선원 9명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해경은 실종 선원 2명을 6일째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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