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3일 ‘수소탄 시험’ 성공을 주장하는 성명에서 이번 실험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의의있는 계기로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바꿔 말해 아직 핵무력 ‘완결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북한은 기술적인 목적을 달성코자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먼저 검증되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보당국은 과거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탄두부(재진입체)가 모두 녹아버린 것으로 최종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북태평양을 향해 발사한 ‘화성-12형’을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발사한 것도 실전 환경에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해보려는 목적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이 향후 ICBM급 미사일을 태평양을 향해 정상 각도로 발사한 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증거를 보여주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등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신형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을 보도하며 이들 두 미사일의 개략적 구조도를 의도적으로 노출했다./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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