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울산공항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오는 12월 초 김포~울산, 울산~제주 정기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김포~울산 노선을 매일 2편씩 운항 중인 상황으로, 내부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선별 취항 횟수와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울산공항 신규 취항을 서두르는 것은 지난달 17일 제주항공이 울산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신규 취항을 공식화하면서다. 제주항공은 오는 10월 17~28일 매일 왕복 기준 김포~울산 2회, 울산~제주 2회씩 시범 운영에 나선다. 정기 운항을 염두에 둔 성과 분석 성격이다.
울산공항이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영남권 신공항 건설 논의가 정리되면서다. 경남 김해와 대구 사이에 낀 지리적 요인으로 항공사의 외면을 받던 울산공항이 자체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영남권 신공항이 기존 김해를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 났지만 여전히 울산에서 김해로 이어지는 교통망이 부족한 실정이다.
울산공항은 지난 1997년 이용객 수가 169만명 이상이었지만 2010년 KTX 울산역이 개통되며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공항 이용객은 2010년 98만명에서 2016년 54만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적자액은 2010년 69억원에서 2016년 117억원으로 커졌다.
KTX와 경쟁하지 않는 울산~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다시 울산공항이 뜨고 있는 셈이다. 울산공항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제선 부정기 노선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올해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일본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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