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한을 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다양한 클럽으로 퍼팅을 하는 묘기(?)를 보여줬다. 경기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퍼터를 부러뜨렸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5개 홀을 퍼터 없이 플레이를 해야 했다.
4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옆까지 보낸 그는 홀까지 10m 정도 남은 지점에서 퍼터로 두 번째 샷을 했다. 볼이 홀에 4m나 못 미쳐 멈추자 가르시아는 퍼터를 땅에 내리쳐 부러뜨리고 말았다. 플레이 과정에서 파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골프규칙에 따라 퍼터를 교체할 수 없었던 그는 이후 다른 클럽으로 퍼트를 해야 했다. 이 홀에서 3번 우드로 버디를 잡아낸 그는 5번과 6번, 8번 홀에서 모두 보기를 기록하자 9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퍼팅을 했다. 하지만 6m 거리에서 3퍼트로 다시 보기를 적었다. 후반에서는 롱 아이언 클럽을 사용했고 13번과 17번홀에서 각각 3.6m와 2.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날 4타를 잃은 가르시아는 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를 기록, 전날 공동 28위에서 공동 53위로 미끄럼을 탔다.
이날 경기에서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마크 레시먼(호주)이 나란히 중간합계 12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토머스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전날 15위에서 급상승했다.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1타 차 3위(11언더파)에 오른 가운데 조던 스피스(미국)가 공동 4위(10언더파),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 7위(9언더파)에 포진했다.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공동 36위(이븐파), 강성훈(30)은 공동 60위(3오버파)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