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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 전화통화-북핵 대응 온도차

文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제재 검토해야 할 때”

푸틴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어”

6일 한러 정상회담서 추가 논의키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강력한 제재를 강조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외교적인 방식의 해결’을 제안해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러 정상이 4일 오후 11시 30분부터 20분간 전화 통화로 북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외교적 방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추가적 도발을 멈춰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또 이날 먼저 진행된 일본·독일·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핵실험은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고 우려하며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노동자 수입금지 등 북한의 외화 수입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북 핵실험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자”며 강경 대응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중국 셔먼에서 열리고 있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파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선언문이 채택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언문에서도 한반도의 핵 문제는 오로지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며 6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에서 추가 논의할 것을 제안해 문 대통령과 온도 차를 보였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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