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백씨 유족과 만나 수사진행과 관련해 유족 측 의견을 청취했다. 검찰이 백씨 유족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씨의 딸 백도라지(35)씨는 유족 측 대리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와 함께 이날 오후 수사 책임자와 면담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을 찾았다. 검찰 측에서는 수사 지휘를 맡은 윤대진 1차장과 사건 담당 형사3부의 이진동 부장이 참석해 유족 측 입장과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그동안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수사를 주장했다. 민변 측 변호사는 “수사가 지체된 이유, 지금까지 무엇이 진척됐는지 그리고 향후 계획에 관해 검찰 입장을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고(故) 백남기 씨는 2015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살수차가 쏜 물줄기에 맞고 쓰려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쳐 의식 불명에 빠졌다. 이후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 백 씨 사망 후 유족 측은 강신명 경찰청장과 구은수 서울경찰청장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경찰이 단계별 살수차 운용 지침을 지켰는지, 발사 압력과 살수 부위 등이 적정한 수준에서 통제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유족이 백씨 의료정보를 청와대에 유출했다며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을 고발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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