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정통 코미디의 시조새’ 최성국은 사채에 손을 대는 짠한 가장이자 하숙집 주인 ‘상훈’역으로 등장한다. 8년 만에 다시 ‘구세주: 리턴즈’로 돌아오는 최성국은 그만의 전매특허 코믹 연기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코미디를 예고했다.
7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송창용 감독, 배우 최성국, 이준혁, 김성경, 정이연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구세주: 리턴즈’(감독 송창용) 언론배급시사회 및 간담회가 개최됐다. 웃지 못할 사연으로 빚더미에 오른 채무자와 사채업자의 해프닝이 소소한 웃음을 전달하는 영화다.
이날 최성국은 세 번째 ‘구세주’ 시리즈에 출연한 것에 대해 “기분이 많이 묘하다. 인기는 없지만 오래된 동창 친구를 다시 만난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원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제목이 ‘구세주3’가 아니었다. 그런데 보니까 촬영 감독님, 음향 감독님 등 모든 스태프들이 모두 과거에 ‘구세주’를 했던 분들이더라. 사실 ‘구세주’는 저에게 남다른 작품이다. “고 설명했다.
이전 ‘구세주’ 시리즈에 제작자로 참여했다가 ‘구세주3’로 처음 메가폰을 잡은 송창용 감독은 ”원래는 응답하라 1997 느낌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영화를 보면 구세주가 누구인줄 아실거다. 그래서 ‘구세주 리턴즈’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의견을 보탰다.
최성국에 따르면 “‘구세주’ 1탄을 만든 예산은 지금 ‘구세주’ 3탄을 5편이나 만들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구세주3탄’은 굉장히 작은 예산의 영화이다.
그는 “한국형 코미디 영화를 다시 만들고 싶다는 욕심으로 만들었다.” 며 “그동안 코미디 시장이 줄어들면서 이런 영화가 없지 않았냐. 적은 돈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송창용 감독 역시 ”“제가 IMF 때 어려움을 겪었고 책도 썼는데, 영화를 만들면서 더 재미있게 만들자 싶었다. 따뜻한 가운데서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구세주’는 그 누구보다 최성국에게 특별한 영화이다. 그는 “‘색즉시공’이 저를 TV 탤런트에서 처음 영화 배우로 만들어준 작품이라면 ‘구세주’는 제가 꿈꿔왔던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실현시켜줬던 작품이다.”며 의미를 더했다.
최성국에 맞서는 코미디계의 신흥 옴므파탈 이준혁은 ‘이 구역 미친X’ 악덕 사채업자로 나섰다. 악덕 사채업자지만, 미워할 수 없는 허당 매력을 절정의 코믹연기 안에 담아낸다. 이준혁은 “찍을 때의 우려에 비해선 괜찮게 나왔다.” 며 “잠깐 뇌를 놓고, 뇌에 바람을 쐰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보면 나름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 영화이다”고 설명했다.
김성경은 영화 ‘구세주’의 3번째 시리즈 ‘구세주: 리턴즈’에서 주인공 ‘상훈’(최성국)의 아내이자 하숙집 안방마님 ‘지원’ 역을 맡아, 세련되고 지적인 그간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정 많고 푸근한 하숙집 아줌마로 180도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김성경 “지난 드라마 출연료도 못 받아서 처음엔 이번에도 혹시나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그러다 점점 영화를 찍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뻤다.”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계속 할 만큼 작품 제안을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자극이 되고 에너지를 얻게 된 고마운 작품이다. ”고 덧붙였다.
이어 김성경은 노메이크업으로 출연 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전에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정갈하게 하고 방송에 출연했지만 영화에서는 거의 노메이크업으로 나온다”며 “처음 모니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후 “감독님에게 ‘큰 스크린에 이 렇게 노메이크업 얼굴이 나가도 될까요’라고 묻자 ‘영화는 캐릭터로 보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한편, ‘구세주: 리턴즈’는 1997년 IMF,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난장 인생들의 기막힌 채무 관계와 웃픈 인생사를 그린 정통 코미디 무비. 2006년 1편 ‘구세주’, 2009년 ‘구세주 2’에 이어 8년 만에 선보이는 3번째 시리즈 ‘구세주: 리턴즈’는 오는 9월 14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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