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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단막극X웹드라마②] “JTBC의 웹드 도전, 꼴찌라 가능”(인터뷰)

단막극이 변화한다. 과거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단막극이 웹과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확장으로 인해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했다. 1회 방송으로 끝나기엔 아쉬웠던 단막극과 플랫폼 특성상 호흡을 짧게 가져가야 하는 웹드라마가 다른 듯 비슷한 속성을 공유하며 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이에 발맞춰 JTBC에서도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단막극 2~4부 분량의 웹드라마를 10~16부작으로 제작해 5편 연속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에는 TV 단막극 형식으로 재편집해 방송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사진=JTBC




JTBC는 지난 7월 31일 소녀시대 수영과 이원근, 심희섭 주연의 웹드라마 ‘알 수도 있는 사람’을 공개했다. 옛 연인이 남긴 스마트폰의 비밀번호를 풀며 잠겨버린 사랑의 기억을 함께 풀어간다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삼각 로맨틱 스릴러였다.

다음으로 이어진 ‘힙한 선생’에서는 이주영과 걸스데이 유라가 출연해 초등학교 방과 후 힙합 교실을 그려냈다. 지난 8일 마지막 10회가 오픈된 ‘어쩌다18’에서는 샤이니 민호와 이유비가 타임 슬립을 통해 애틋한 고교 로맨스를 선보였다.

11일부터 공개되는 ‘마술학교’는 마술학교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는 이야기로 갓세븐 진영, 2PM 닉쿤, 윤박 등이 등장한다. 마지막 주자 ‘막판 로맨스’는 한승연, 이서원, 기안84가 출연해 시한부 계약 연애를 로맨틱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매 작품마다 핫한 연기돌이 한 명 이상 출연하는데다 소재도 다들 독특하다. 어느 하나도 분위기가 겹치지 않는다. JTBC가 웹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의도한 바는 확실하다. 신인 연출가와 작가를 발굴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5편의 웹드라마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오환민 CP는 앞서 ‘뉴하트’, ‘후아유-학교2015’ 등 미니시리즈 외에도 웹드라마 ‘클릭유어하트’, 4부작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에 참여했다. 단막극과 웹드라마의 필요성을 실감한 후 JTBC에서 새 브랜드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JTBC의 슬로건인 ‘다채로운 즐거움’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오환민 CP는 웹드라마와 단막극이 상생의 길을 걷기 위해서 “각 플랫폼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면서 웹드라마의 원천 콘텐츠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환민 CP에게 단막극과 웹드라마의 현재, 그리고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JTBC


Q. JTBC가 5편의 웹드라마를 선보이는 목적은 무엇인가.

“신인 작가와 연출자 양성이라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 여기에 뉴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지점이 더해지기는 했다. 그러나 플랫폼이 있다고 해도 개발하는 사람이 없으면 필요가 없다. 저희는 신인 작가, 연출, 채널에 대한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 만약 돈을 벌려고 하면 미니시리즈나 연속극을 했을 거다. 채널이기 때문에 수익에 대한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거다.”

Q. 드라마도 하나의 산업 아닌가. 수익이 0, 혹은 마이너스여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사람을 남기는 것을 수익이라고 본다. 좋은 작가와 연출자를 JTBC안에서 보듬을 수 있다면 그게 더 큰 수익 아니겠나. 우리는 올해만 웹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진행할 거고, 내후년에도 하는 것으로 했다. 당장의 금전적인 손실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는 거다. JTBC가 5개 방송사(KBS, MBC, SBS, tvN, JTBC) 중 어차피 꼴찌이기 때문에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Q. 정말로 수익이 없나.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해외에서도 웹드라마 수요가 있었다. 지금은 해외시장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순수 투자라고 보는 게 더욱 정확할 것 같다. 드라마를 산업이라고 표현하다보니 손익 분기점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웹드라마가 손익 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앞으로 콘텐츠가 잘 기획·개발되면 확장되지 않을까싶다.”

Q. 처음부터 웹드라마로 기획됐나, 아니면 초반에는 단막극으로 생각했나.

“이번 웹드라마는 연출진과 작가들이 제가 JTBC로 이직하기 전부터 작업을 하고 있던 것들이다. 처음부터 웹에서 보여줄 것을 생각하고 작업했다. JTBC에는 드라마 편성 슬롯이 금토드라마 하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방송사에 비해 슬롯이 적은 상황에서 기획을 하다 보니 퍼스트 윈도우를 웹으로 가게 됐다.”



Q. 웹드라마와 TV 단막극이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이 뭔가.

“원천 아이템을 보는 시각과 구성에서 차이가 난다. JTBC에서 선보일 단막극 ‘한 여름의 추억’같은 경우에는 웹으로 가지 않고 순수하게 TV 단막 플랫폼으로 끝낼 프로젝트다. 웹에 맞는 기승전결이 있는 콘텐츠가 있는데 ‘한 여름의 추억’은 그렇지 않다. 철저하게 대본 한 부에 70분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정리돼있다. 10분이나 15분으로 엔딩 포인트를 잘라내기도 힘들다. KBS ‘드라마 스페셜’과 같은 결을 가진 대본을 웹드라마로 가는 것은 맞지 않을 것 같았다.”

Q. 그렇다면 공통으로 가지는 매력은 뭔가.

“둘 다 너무 재미있지 않나(웃음). 물론 좋은 미니시리즈는 이야기가 질질 끌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거지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미니시리즈보다는 작가나 연출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조밀하게 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단막이든 4부작이든. 아, 8부작도 좋아한다. 요새는 8부작이 잘 보이지 않는데 tvN ‘아르곤’이 그런 경우다. 연출과 작가, 대중이 긴밀하게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사진=JTBC


Q. 웹드라마와 단막극이 서로 넘나들 수 있다고 생각하나.

“MBC ‘퐁당퐁당 러브’처럼 웹에서 반응이 터진 후 TV 방송으로도 효과를 보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단막극과 웹드라마는 상호보완적이다. 미디어의 플랫폼을 하나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크로스로 가져가면서 각 플랫폼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웹드라마는 언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TV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웹에서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이번 웹드라마 5편도 TV로 방송할 계획이 있나.

“추석 특집으로 ‘알 수도 있는 사람’과 ‘힙한 선생’을 순차적으로 방송하려고 한다. 그렇게 진행하면서 웹드라마에 대한 유입률,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정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는 없다. 타방송사도 이렇게 한 적이 없다. 데이터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하면 대중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더 유입되지 않을까하고 도전해보는 취지다.”

Q. 웹드라마를 단막극으로 변형할 경우 무엇이 가장 문제인가.

“웹드라마는 보통 15분씩 5개를 만든다. 그것을 TV에서 방송하면 70분짜리가 된다. 이야기의 흐름과 얼개에서 차이가 있으니 웹드라마를 단막극으로 바꿀 때는 편집에서 수정을 많이 해야 한다.”

Q. 그럼에도 수정을 거쳐 TV에서 방송하는 이유가 뭔가.

“JTBC의 웹드라마가 다른 제작사에서 만드는 웹드라마보다 하이퀄리티라는 자부심이 있다. 좋은 작가와 연출, 배우들이 다행히도 참여해줬다. 타 웹드라마보다 캐스팅이나 이야기 짜임새, 만듦새가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웹드라마가 나온 후에 단막극으로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거다.”

Q. 웹드라마와 단막극이 상생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웹드라마의 원천 콘텐츠를 확장시켜야 한다. ‘마음의 소리’가 웹드라마에서 단막극으로 바뀌며 확장된 것처럼 말이다. 아직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의 얼개가 준비되지는 않았다. 지금 웹드라마는 길어봤자 10회, 20회 밖에 안 된다. 이야기의 확장이 필요하다. 또 원천 소스가 가지는 매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아봐야겠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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