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이란의 지원 덕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 관리들을 인용해 외무부가 “과거와 현재의 핵보유국”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미사일 개발 추진을 도왔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나라는 이란이 첫 손에 꼽힌다. 러시아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주 하원에서 북핵 위기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서 이 같은 외무부의 방침을 시사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당시 존슨 장관은 “이 나라(북한)가 정확히 어떻게 기술적인 능력에서 도약했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과거와 현재의 일부 핵보유국이 우연히 또는 다른 방식으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과학자들이 독자적으로 기술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주장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게 영국 고위 관리들의 의견이다. 한 각료는 “북한 과학자들은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지만 분명히 그들은 (핵무기 개발을) 완전한 진공상태에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외부 세력이 북한에 핵무기 개발 관련 장비나 전문 기술을 제공해 북한을 핵보유국이 되는 길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따라서 북한과 이들을 도운 나라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면 대북 제재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외교적인 방안이 열릴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