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주력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매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가 내년 중반 출시를 목표로 영국에서 온라인예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단돈 1달러만 예금해도 되는 온라인 상품을 내놓고 뒤이어 ‘마커스’라는 온라인 개인대출 사업을 시작하며 소매금융에 발을 들여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일단 미국과 같은 ‘마커스’ 브랜드로 영국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지만 향후 인수를 통해 소매금융 사업 확대를 노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티븐 셰어 골드만삭스 전략책임자는 “미국에서처럼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 가능하고 수익률이 높은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핵심사업인 채권트레이딩 등 전통적 사업 영역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 7월 말 시가총액이 라이벌인 모건스탠리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소매금융을 확대해 새로운 수입원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마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마커스 플랫폼으로 지금까지 나간 대출로 인한 총자산이익률(ROA)이 전체 그룹의 ROA보다 4~5배 높다”며 소매금융이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믿을 만한 베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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