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당일 현직 경찰관 208명이 경찰청 소속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던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2일 전했다.
3일 하루 동안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찰 골프장과 충남 아산에 있는 골프장을 찾은 현직 경찰관은 각각 105명, 10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5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해 9월 9일에는 총경급 5명을 포함해 경찰관 57명이, 올 3월 10일 전국 경찰에 비상령이 내려졌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는 15명이 골프를 쳤다.
4차 핵실험으로 경계강화 태세가 유지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 24일까지 경찰 골프장을 예약한 현직 경찰관은 총 4만 5,179명으로 나타났다.
이재정 의원은 “안보위기 상황에서 경찰 간부가 앞장서 골프를 즐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비상령 발령 등 중요상황에서 골프장 이용을 제한하는 규정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