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도 6·8공구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개발이익 환수 방안에 대해 이견이 있었고,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에 부합하는 개발 콘셉트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5월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상산업컨소시엄을 선정하고 4개월간 사업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기일인 지난 7일까지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해당 부지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국내 최장 인천대교를 건너 육지로 이동할 때 처음 마주하는 지역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서 상징성이 큰 공간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애초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151층 인천타워’를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천타워 건립이 무산된 뒤 대체 프로젝트와 사업자를 찾지 못해 개발이 10년째 지연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6·8공구 사업협약 결렬은 경제청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깝지만 아파트와 오피스텔 위주의 개발을 방지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에 합당한 개발을 해야 한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일 대상산업컨소시엄에 공문을 보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취소를 통보했다.
바다와 갯벌을 메워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5,345만㎡규모로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는 지난해 인구 10만명을 넘어섰고 개발이 모두 끝나면 총 26만명이 거주하게 된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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