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오는 1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미얀마 로힝야족 인종청소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AFP통신은 영국과 스웨덴의 요청에 따라 안보리가 로힝야족 관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주유엔 영국대사는 “(이번 회의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탈출하려는 많은 로힝야족의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데 대해 유엔 회원국들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라카인 주에서는 지난달 25일 미얀마 정부를 겨냥한 로힝야족 반군의 매복 공격이 벌어진 이후 정부군의 대대적인 유혈 탄압이 진행 중이다. 박해를 피해 라카인 주 로힝야족 전체 인구(110만여 명)의 3분의 1에 가까운 31만3,000여 명이 국경을 넘어 이웃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유엔 안보리는 유혈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말 비공개 회의를 열었으나 공식 성명을 채택하지는 못했다.
국제 사회는 로힝야족 탄압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받은 노벨평화상을 빼앗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달라이 라마, 말랄라 유사프자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 등 다른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최근 수치 여사에게 군부와 거리를 두고 폭력 사태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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