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사는 이날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인 2375호에 대해 “북한에 대한 유류 제재가 처음으로 들어가는 등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당초 대북 제재 초안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하고 석유공급을 완전히 차단하기로 했지만, 막판 중국·러시아와 협의를 통해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대북 석유공급은 기존의 30% 수준만 막는 데 그쳤다.
또 조 대사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북 제재 무용론에 대해 “북한이 지금 내부적으로 제재로 등과 허리가 쑤시고 속이 쓰릴 수도 있다”면서 “제재 효과는 상대가 입장을 바꿀 때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폭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제재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말을 물가로 끌고 가는 것이 제재고, 이 역할을 안보리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핵·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에 대해 “비핵화 협상에는 뜻이 없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성한 후에나 군축 협상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 면서 “국제사회가 그것을 인정할 수 없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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