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제작 유스토리나인, 감독 김상협, 극본 송지나) 35,36회에서 어머니 원성공주(장영남 분)를 죽게 만든 이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려고 움직이는 왕원(임시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원은 원성공주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 충렬왕(정보석 분)과 옥부용(추수현 분)이라 생각했고, 끝까지 원성공주를 모욕하는 옥부용을 단칼에 처단하고 영수전으로 향했다. 울부짖는 원의 앞에 충렬왕은 나타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원성공주의 죽음으로 반세자파 송인 일당은 충렬왕을 독살하려 했지만, 린이 이를 알게 돼 충렬왕을 궁에서 탈출 시킨 것. 자세한 내막을 알리 없는 원은 린이 자신을 배신하고 충렬왕을 숨긴 것이라 오해했다. 또한 충렬왕과 함께 사라진 금인 역시 린에게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원은 린의 누이인 세자빈 왕단(박환희 분)을 감금하고 린과 내통하지는 않는지 감시하라 명했다. 이어 변복차림의 산을 보고는 궁에서 탈출 하려 했다는 것을 파악했고, 궁을 나가다 돌아왔다는 산에게 “허면 이제 곧 왕린이 널 찾으러 오겠구나 그래서 넌 이제부터 인질이다 미끼고 덫이다”라고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원은 원성공주에게도 행복했던 날이 있었음을 전하는 산에게 어머니 원성공주에게 모질었던 자신에 대한 후회를 쏟아냈다. 그리고는 원성공주를 내몰았던 이들을 향해 매서운 칼날을 들이댈 것임을 시사했다. 그 대상에는 원을 배신한 린도 있었다. 원은 “네 마음이 린에게 가는 것 모른 척 해주마 어서 그 마음 접어라 그래야 그나마 한가닥 린이 살길이 생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극했다.
한편 송인은 정인 옥부용의 죽음을 떠올리며 원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송인은 자신이 빼돌린 충렬왕의 금인으로 원나라에 양위표문을 올려 세자를 폐위시키고 왕을 바꾸려는 계획을 세웠다. 송인의 계획과 그가 충렬왕의 금인까지 지니고 있음을 알게된 린. 그는 일단 독으로 사경을 헤매는 충렬왕을 살리기 위해 해독제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산을 몰래 만나 옥부용이 지니고 다녔던 해독제를 구해달라 부탁한다. 하지만 송인의 진짜 계획은 양위표문을 이용해 세자 원과 린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더욱 깊게 만드려는 것이었다. 왕전(윤종훈 분)은 충렬왕의 금인이 찍힌 양위표문을 원에게 전해 린이 왕좌를 갖기 위해 모든 일을 꾸민 것처럼 보이게끔 만들었고, 원은 이에 차가운 분노를 드러내며 린을 찾았다.
원은 린에게 “다시는 내 눈앞에 띄지 마라”라고 말하며 떠나라고 명했다. 이는 린에게 역모의 죄를 지게 하는 대신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는 원의 마지막 배려였다. 하지만 린을 향하는 듯한 산의 모습을 보며 질투와 분노로 바뀌었다. 결국 원은 칼을 들어 린을 겨눴고, 린 역시 원의 검을 받으며 정면으로 맞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칼을 사이에 두고 눈을 맞춘 두 사람의 눈빛은 보는 이들을 아프게 했다. 원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게 만드는 배신감에 두 눈이 붉어져 있었고, 린은 오해가 거듭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진심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드러냈다. 찰나의 순간, 린은 모든 것을 자신이 감당하고 떠나겠다는 듯 칼을 손에서 놓고 그대로 원이 휘두르는 검을 받았다. 원은 자신의 칼을 맞고 주저 앉은 린의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금새 상처입은 표정을 지었다. 흔들리는 동공과 뒷걸음치는 원의 모습은 애처로움 그 자체였고, 주군으로 대했지만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원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못해 그를 진정한 벗으로 여기고 있었던 애틋한 린의 우정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임시완은 미친 오열 연기와 섬뜩한 분노 연기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상황에 몰입해 자신의 감정을 200% 끌어올린 임시완은 폭발적인 메소드 연기로 시청자 마음 속에 깊은 울림과 떨림을 선사했다. 원성공주의 시신을 보고 터져나오는 한서린 오열과 조상궁과 후라타이를 소리 높여 찾는 모습은 애처로움과 처절함을 더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다음 주 종영을 앞둔 ‘왕은 사랑한다’는 원과 린의 갈등과 오해, 그 속에 숨어있는 뜨거운 진심과 우정을 쫄깃한 서사와 캐릭터의 증폭되는 감정으로 그려냈다. 이에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제 딱 4회 남았네요.. 오늘 전개 좋았어요. 갈등도 그렇고 풀어가는 방식도 쫄깃했어요”, “이제 다음주면 끝난다니.. 눈물 나게 아쉬워요” “린이 죽는 거 아니겠죠? 엔딩 원 표정이 너무 마음 아파요”, “왕린 내레이션부터 엔딩까지 이어지는 감정 서사가 좋다 이제 일주일뒤면 왕사 종영이네.. 슬픔”, “원이 연기 미쳤다 왕원에 닥빙했다”, “원이랑 린이랑 대화의 방에 보내야 함.. 오늘 엔딩 슬프다”등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주 월,화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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