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등 새 대북제재를 결의하는 데 최우방 중국이 동참하자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수립 69주년 기념일(9일)을 맞아 연 연회에서 “우리 당과 정부는 러시아와 맺어온 친선 관계 전통을 세심히 다루고 있으며 관계가 효력 있는 협약으로 이어지도록 발전시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연회에서 김대사는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 됐으며, 그 어떤 적도 감히 공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북학은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을 향한 비난도 나왔다. 김 대사는 “미국이 북한을 향해 웅성대며 한반도를 전쟁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수소폭탄 시험은 경제 발전과 핵무기 보유를 병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상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지도에 따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이라는 업적을 성취하고 있다”며 “누구도 오늘날 우리의 발전을 저지할 수 없다”고 짚었다.
유엔 안보리는 전날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유류를 30%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제재를 채택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대교역국이자 우방인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대북제재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러시아가 효과를 희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채택된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중국이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막아도 러시아 밀수업자 때문에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고 봤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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