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인 스페인 출신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스포츠 선수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카탈루냐 분리독립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 1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내달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법은 법이다. 법을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해 가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이 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달은 카탈루냐 지방과 가까운 스페인 마요르카 섬 출신으로 카탈루냐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나달은 “카탈루냐인들을 매우 가깝게 여기지만, 나는 스페인 사람이기도 하다. 카탈루냐가 없는 스페인을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카탈루냐 측은 내달 1일 예정대로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에 대응해 스페인 정부는 주민투표를 주도한 정치인들을 기소하고 투표도 경찰력을 동원해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인 동북부에 있는 인구 750만 명의 카탈루냐는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문화·역사·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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