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로 카리브해가 초토화되면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제도(BVI)의 교도소에서 100명을 넘는 수감자들이 탈옥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1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버진아일랜드 제도에서 법질서가 완전히 무너지는 심각한 위협이 있었다”며 “교도소가 파괴됐고 100명을 넘는 아주 위험한 재소자들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중 60여명은 아직 도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던컨 차관은 “탈출한 이들 가운데 고위험 재소자 40명을 카리브해 소국 세인트루시아로 옮겨 보내기 위해 현재 세인트루시아 당국 및 VBI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리브 해에는 앙퀼라 섬, 버진 아일랜드 제도의 동쪽 38개 섬으로 구성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제도, 터크스·케이커스 제도, 몬트세랫 등 다수의 영국령 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에 거주 중인 영국 국적자들은 50만명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이번에 현지 영국령에 40톤에 달하는 구호물자를 보냈지만 ‘늑장 대응, 부실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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