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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코리아 투어카드에 거는 기대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우리에게 출퇴근길 지옥철로 여겨지는 서울의 지하철은 외국인들 눈에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세계 최대규모의 여행정보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er)’는 지난해 ‘전 세계 국가에서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을 소개하며 한국에 가면 서울 지하철을 꼭 타야 한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지하철 내 와이파이 무료서비스와 약냉방칸 구별 운영, 교통카드 한 장으로 모든 지하철과 버스까지 환승이 가능 한 점 등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의 지하철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국가와 도시의 교통편의 시스템이 또 다른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증가하는 외국인 개별관광객 대상 맞춤형 서비스로 교통과 관광이 결합한 ‘코리아 투어카드’를 올해 1월 말 출시했다. 코리아 투어카드는 지하철·버스·택시 등 전국의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기능에 130여 가지의 관광지 및 쇼핑 할인과 문화체험 등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혜택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어 출시된 지 7개월 만인 지난 8월에는 10만장 판매 돌파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리아 투어카드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의 장점 때문이다.

첫 번째는 공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접점에서 편리하고 쉽게 코리아 투어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외국인 대상 관광카드나 패스가 출시된 적이 있었지만 유통 판매망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채 사업이 중단된 경우가 있었다. 이런 점을 반면교사 삼아 한국방문위원회는 출시 이전부터 유통망 확보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현재 코리아 투어카드는 항공사 기내, 공항철도, 전국 주요 편의점, 은행뿐만 아니라 지하철 자판기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에서 판매되고 있다.



두 번째는 방한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풍부한 할인과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국 130개 기업 2,000여개 매장에서 할인 및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코리아 투어카드는 전 세계 어느 교통카드보다 혜택 면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혜택을 교통카드 한 장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방문위원회의 사업 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민간기업과 사업 파트너들이 개별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함께 팔을 걷고 힘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코리아 투어카드가 전국 단위의 교통관광카드가 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들과 함께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오픈 플랫폼 형태인 코리아 투어카드에 각 지자체가 지역의 특성이 담긴 관광코스와 혜택을 제공한다면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지방으로 유치할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툴이 될 수 있다. 이미 관광패스를 개발한 지자체가 있다면 코리아 투어카드와 연계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 코리아 투어카드는 서울과 지방, 그리고 지역과 지역 간을 이어주면서 우리나라 전체를 하나의 큰 관광지로 연결하고 전국 곳곳에서 방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영국에 가면 오이스터카드, 홍콩에 가면 옥토퍼스카드를 사듯이 한국 여행 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코리아 투어카드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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