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자들이 암매장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곳들에 대한 4차 발굴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002부터 2009년까지 3차례에 걸쳐 행방불명자들을 찾기 위해 발굴 작업이 이뤄졌으나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5·18 당시 행방불명됐다고 가족이 신고한 441명 중 심사를 거쳐 5·18 행불자로 인정됐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 이들이 있다. 군에 의한 암매장으로 확인된 것은 공수부대의 주남마을 학살 1건(2명 암매장)이다.
14일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18 당시 군이 시민들을 암매장한 모습을 목격했다거나 암매장 장소를 알고 있다는 제보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면서 “제보를 확인해 올해 안에 4차 발굴작업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달 말부터 5∼6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며 같은 장소에 대한 복수의 제보가 있었으나 과거 확인하지 못한 곳 등을 중심으로 2곳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념재단이 제보받은 장소는 광주 동구 너릿재 제2수원지 상류와 너릿재 넘어 전남 화순군 소재 도로, 평동사격장, 북구 동림동 돌산 등이다. 이 중 2수원지 인근 화순군 소재 도로 등 2곳을 중심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5·18 암매장 제보지 발굴 작업은 2002년 이후 64건의 제보가 접수돼 2009년까지 3차에 걸쳐 9곳에서 진행됐지만 성과 없이 중단됐다. 2002∼2003년 광산구 2곳과 화정동 국군 광주병원 등 3곳에 대한 1차 발굴에서 유골과 교련복 등이 발견됐으나 행불자 유가족을 찾을 수 없었다. 2006∼2007년 2차 발굴에서는 문화예술회관, 북구 장등동 야산 등 2곳을 발굴했으나 유골이 확인되지 않았다. 3차 발굴은 2008∼2009년 북구 효령동 야산 내 묘지 조성지역 2곳에서 진행됐지만 마찬가지였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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