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30년 전 실종된 아들 어머니는 왜 아들을 찾지 못했나’ 편이 전파를 탄다.
▲ 30년 째 빌고 있는 간절한 소원
올해 75세 정순이 할머니는 아무도 살지 않아 먼지가 가득한 텅 빈 폐가를 매일같이 찾고 있다. 이곳은 오래 전 할머니가 살던 집이었다. 재개발로 인해 이제는 인근에 다른 집을 얻어 살고 있지만, 할머니는 도무지 이 집을 떠날 수 없다고 한다. 도대체 할머니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1988년 7월, 서울올림픽을 두 달 앞둔 날이었다. 장사를 하고 있어 아침 일찍 일을 나가야하는 할머니는 잠든 아들 장석 씨를 뒤로 한 채 집을 나섰다고 한다. 먼저 태어난 아들 둘을 병으로 떠나보내고, 남편까지 세상을 떠나 할머니에겐 아들 장석 씨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아들 생각에 일을 서둘러 마치고 돌아왔지만 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엔 전국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축제가 마을마다 열렸기 때문에 축제를 구경하느라 귀가가 늦는 거라 생각했지만, 아들은 그렇게 30년 째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동안 아들을 찾기 위해 경찰서와 고아원은 물론 인근 농장까지 안 돌아다녀본 곳이 없다는데. 아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아들은 어떻게 8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나
실종 당시 18세였던 할머니의 아들 장석 씨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지적장애가 심했다고 한다. 힘겹게 키워온 아들이 사라진 뒤 할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도를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얼마 전 이 기도를 끝내기로 했다. 아들이 그리운 마음은 한결같지만, ‘내가 죽기 전에 내 손으로 사망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민등록말소 신청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경찰서에서 아들의 실종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다시 실종신고를 한 뒤 몇 년이 지나야만 사망신고를 할 수 있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재신고를 한 뒤 8개월이 지났고, 할머니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할머니의 아들로 보이는 사람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장석 씨가 아닌 전혀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는데.
과연 그는 할머니의 아들이 맞는 것일까? 30년 동안 찾지 못했던 아들은 어떻게 8개월 만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30년 만에 가족을 찾은 모자의 상봉을 함께해보고 긴 세월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장기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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